항생제 내성균 감염, 60대 이상이 위험한 이유
병원은 병을 고치러 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병원 안에서 새로운 감염이 시작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염의 대부분은 특정 연령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핵심 수치로 먼저 보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항생제 내성균(CRE) 감염 신고 건수는 4만 4,930건으로 전년 대비 6.1%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86.3%를 차지했습니다.
CRE 감염 10명 중 9명 가까이가 60대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방어 체계와 병원이라는 환경이 맞물리면서, 감염 위험이 구조적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 핵심 요약
2025년 국내 CRE 감염 신고는 4만 4,93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중 86.3%가 60세 이상입니다. 면역 노화, 만성질환 동반, 의료기기 사용, 장기 입원 환경, 반복적인 항생제 노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손위생·항생제 올바른 복용·예방접종 등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CRE, 왜 이렇게 무서운 균일까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는 이름 그대로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입니다.
카바페넴은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사용하는, 사실상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항생제입니다.
그런데 이 최후의 항생제마저 듣지 않는 균에 감염되면, 남은 치료 선택지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신장에 부담을 주는 콜리스틴이나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티게사이클린 같은, 부작용이 더 큰 약물을 보조적으로 써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치료 기간은 길어지고, 입원 기간과 의료비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CRE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병원 내 대표적인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의 국내 내성률은 2024년 기준 41.5%로, 2017년(53.2%)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소득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3세대 세팔로스포린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대장균 비율도 2017년 32.4%에서 2024년 39.1%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왜 하필 60대 이상에게 집중될까
고령층이 병원 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특히 취약한 데는 몇 가지 겹치는 이유가 있습니다.
1. 면역 기능 자체가 나이 들면서 약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외부 병원체에 반응하는 면역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이른바 ‘면역 노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같은 세균에 노출되더라도, 젊은 사람보다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이유입니다.
2.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으로 인한 상처 회복 지연, 만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방어력 저하처럼, 기존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감염 위험을 함께 끌어올립니다.
여러 질환을 관리하다 보니 병원을 찾는 횟수 자체도 자연히 늘어납니다.
3. 카테터, 도뇨관 같은 의료기기 사용이 늘어난다
수술, 장기 입원, 거동 불편 등의 이유로 소변줄이나 정맥주사 카테터를 삽입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런 의료기기는 세균이 몸 안으로 침투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4. 요양병원 등에서 장기간 머무는 경우가 많다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은 종합병원보다 높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여러 환자가 밀집해서 장기간 생활하는 환경, 상대적으로 부족한 감염관리 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5. 항생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여러 만성질환으로 항생제 처방을 자주 받다 보면, 몸속 세균이 항생제에 반복 노출되며 내성을 갖게 될 가능성도 함께 커집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31.8DID로, OECD 34개국 중 2위에 해당합니다. OECD 평균(18.3DID)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항생제 내성균은 개인이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지만, 감염 위험을 줄이는 실천 가능한 방법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 손위생, 의료진에게도 당당히 확인하기 — 손 씻기와 손소독은 병원 감염을 막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병실을 오갈 때마다 손 소독을 습관화하고, 필요하다면 의료진에게 손소독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환자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 카테터·도뇨관의 유지 기간 확인하기 — 의료기기 삽입이 길어질수록 감염 위험도 함께 올라갑니다. 회진 시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담당 의료진에게 물어보세요.
- 항생제는 처방받은 대로 끝까지 복용하기 —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세균이 내성을 키울 기회를 얻습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에 항생제를 스스로 요구하거나,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 예방접종으로 감염 자체를 줄이기 — 폐렴구균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등으로 감염 상황 자체를 줄이면 항생제 사용 필요성도 함께 줄어듭니다. 60세 이상이라면 관할 보건소나 병원에서 접종 대상 여부를 확인하세요.
- 상처와 피부를 꼼꼼히 관리하기 — 당뇨병이 있다면 작은 상처도 세균 침투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소독과 드레싱을 제때 챙기고, 낫는 속도가 더디면 진료를 받으세요.
- 요양병원·요양시설의 감염관리 체계 확인하기 — 손소독제 비치 여부, 감염관리 전담 인력 유무, 격리실 운영 여부는 감염관리 수준을 가늠하는 실질적 기준입니다.
- 병문안 예절 지키기 — 감기 증상이 있다면 면회를 미루고, 병실에서는 침대나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다른 환자들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CRE 감염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 CRE 감염 신고 건수는 4만 4,93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86.3%를 차지했습니다.
Q. 고령층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면역 기능 저하(면역 노화), 여러 만성질환 동반, 카테터·도뇨관 등 의료기기 사용 증가, 요양병원 등 장기 입원 환경, 반복적인 항생제 노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Q. 병원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손위생 실천, 카테터·도뇨관의 불필요한 장기 유지 확인, 항생제 처방대로 끝까지 복용, 예방접종, 상처 관리, 요양시설의 감염관리 체계 확인, 병문안 예절 준수 등이 있습니다.
마치며 — 병원은 안전해야 할 공간입니다
CRE 감염자의 86.3%가 60세 이상이라는 통계는,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아닙니다.
면역력, 동반 질환, 의료기기 사용, 항생제 노출까지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구조적인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구조 안에서도,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손위생을 챙기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예방접종을 미루지 않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큰 차이를 만듭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